▲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하고 있는 모습.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여객·화물 수송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고,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다. 전문가들은 현재 항공주 주가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전분기 대비 증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투심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한 달간 각각 3.96%, 8.61% 상승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는 상승폭이 더 크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각각 31.28%, 15.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한 달 새 각각 8.85%, 6.12% 올랐다.
항공주는 작년 12월 화물 수송량이 작년 월간 최대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이 집계한 작년 12월 화물 수송량은 24만7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으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객 수송 실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 여객 수송 실적은 5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월간 최대치다. 이는 항공산업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해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고, 글로벌 화물수요도 코로나19 직전보다 11%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주는 코로나19 이후 하락폭이 컸던 종목이었던 만큼 올해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도 투심을 개선시키는 요소다. 국제유가 하락은 항공 연료비 부담이 줄어 항공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70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2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7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어 당장 성수기인 올해 1분기부터 비용부담이 감소하면서 실적 성장·주가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중단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체제로 항공화물 시장의 반사이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항공화물 운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합병 이슈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 상황에 따라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됨에 따라 유럽위원회(EC)의 합병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상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는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이슈 해결과 실적 회복 기대감을 기반으로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오는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EU의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인데 노선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수 있는 대한항공, 티웨이항공은 추가 외형 성장 기회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