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새해 외국인 투자자 대상 IR 시동...다음달 연간 실적발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08:31

골드만삭스 주관 비대면 IR 참가

투자자 관심사항 설명



올들어 첫 IR 실적 기대감 낮지만

'주주환원’ 접근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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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지주사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작년 한 해 주요 성과와 실적, 주주환원정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들은 다음달 2023년 연간 실적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상생금융 관련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비대면으로 골드만삭스증권이 주관하는 ‘Asia Financials Corporate Day 2024’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지주사들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룹의 주요 경영실적과 투자자들 관심사항, 영업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주사들이 올해 들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라 IR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행사에서도 그룹의 성과와 주주 환원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장에서 지주사들의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데다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생금융에 나선 점도 실적에 부정적이다.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통상 4분기의 경우 회망퇴직 관련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반영된다는 점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각사별로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543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7%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순이익은 당초 기대했던 5조원을 하회하는 4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5781억원), 우리금융지주(3083억원)도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35.8%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작년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5370억원이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나 올해부터 투자자들이 배당 관련 투자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금융지주사들의 배당기준일과 배당액 등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바뀌기 때문에 금융지주사 주가를 배당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연간 실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IR에서 구체적인 숫자들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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