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제약사, 올해 성적표 전망 키워드 '대조'
작년 종근당·한미·대웅 호조, 유한·녹십자 저조
부진 2개사, 올해 '신약 동반출격' 회복 기대감
상승 3개사도 주력제품 기반 실적 상승세탈듯
![]() |
▲유한양행(왼쪽부터),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
나머지 톱5에 속하는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총 1조9140억원의 매출과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11.3%나 증가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2배 이상 증가에도 여전히 매출 대비 비중은 적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4.0%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제약업계 평균 6∼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만 보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4.6% 증가해 수익 개선 추세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머문 이유도 폐암 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암 신약 ‘렉라자’를 급여 등재 전까지 무상 제공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1월 1일부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무상 제공도 종료된 만큼 렉라자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전통 제약사 첫 매출 2조원 돌파와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53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4% 감소, 영업이익은 50.5% 감소한 수치로,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혈액제제시장은 첨단 설비·기술 등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GC녹십자는 우수한 자체 설비·기술을 앞세워 총 13조원 규모의 미국 혈액제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에 실적 굴곡을 거쳐 올해 실적 호조를 노리는 것과 달리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나머지 상위군 제약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전년대비 10.2% 증가한 1조6400억원의 매출과 109.6%나 늘어난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고, 증가율은 유한양행에 이어 2위다.
이는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희귀질환 치료 신약 ‘CKD-510’의 계약금 1100억원이 유입된 결과로, 종근당은 올해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력 제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5대 제약사 중 종근당과 한미약품만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356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29.0%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는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에너지·소재 기업 OCI그룹과의 합병 발표로 올 한해 비약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고, 대웅제약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3대 주력제품의 해외수출 확대로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