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쉽지 않아”…증권가, LG화학 목표가 줄하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15:41

이달 증권사 4곳 중 3곳이 목표주가 낮춰

업황 부진 기초소재 부문 적자 전환 예상

메탈 가격 하락세·전기차 수익성도 둔화

주가 1년 새 30% 하락… 40만원대로 뚝

LG화학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증권사들이 LG화학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LG화학 CI. LG화학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증권가에서 LG화학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4분기 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올해 업황 개선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LG화학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4곳 중 3곳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화학 목표주가를 종전 80만원에서 65만원으로 18.8% 낮췄다. 지난해 10월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한 차례 내린 이후 연속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KB증권도 100만원에서 67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도 종전 70만원에서 66만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제시한 목표가인 66만원을 유지했다.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부문 모두 업황 부진, 원가 하락 등을 겪으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LG화학의 평균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3300억원, 6653억원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은 1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라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839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지속될 업황 부진에 따라 기초소재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 적자를 끝으로 최악의 구간은 통과했지만 수요 대비 높은 순증설과 중국 역내 공급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사업의 장기 하락 사이클과 지난해 3분기에 발생한 재고이익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93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양극재 부문과 배터리 부문 역시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있고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지역 판매 부진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탈가격 하락 영향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 분기 대비 11% 하락할 전망"이라며 "배터리 부문 역시 선도 전기차업체의 재고 조정과 유럽 고객사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출하량 성장세와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주가도 부진에 빠졌다. LG화학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4% 하락한 43만8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16일 주가가 63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일단락될 경우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상저하고의 투자 심리에 따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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