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 1위 오른 MS, 서학개미도 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5 15:50

12일 애플 제치고 뉴욕 증시 시총 최고액 차지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 10위→3위 빠르게 상승
AI 수혜 계속될 전망...글로벌 분석가들 '매수' 의견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에 등극했다. 올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AI 분야에서 시장 선점을 통한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아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이달부터 MS를 주목하며 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MS의 주가는 올해 3.93% 상승한 끝에 38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거래일이었던 지난 1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 상승한 끝에 시가총액 2조8900억달러를 기록, 뉴욕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같은 날 기존 1위였던 애플이 0.2% 상승에 그친 틈에 거둔 쾌거다. MS가 애플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시총 1위에 오르기 전에도 이미 낙관론이 퍼지면서 서학개미들도 지난주(1월 8일~12일) 중 빠르게 MS를 사들이기 시작한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만 하더라도 서학개미들은 MS에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0일부터 1월 누적 순매수 상위 10위(1463만달러)에 오르더니, 시총 1위에 등극했던 12일에는 3위(3932만달러)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 기준으로는 테슬라에 이은 2위다.

이는 올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AI 분야에서 MS가 선도 기업이자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13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오픈AI의 챗GPT 엔진은 이제 생성형 AI 업계 주류로 떠올랐다. MS는 이 GPT 엔진을 통해 다양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피스 등 자사 소프트웨어에도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AI 연산을 처리하기 위한 AI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공개된 MS의 자체 설계 반도체 칩셋도 호평을 받았다. 작년 ‘이그나이트 2023’ 행사에서 공개한 칩셋들이 그것으로, AMD, 엔비디아 등 외부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했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시총 1위에 오른 현시점에도 MS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게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애널리스트 55명 중 50명이 투자의견 ‘매수’, 5명은 ‘중립’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418.2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7.65%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MS와 애플 간 시총 격차는 약 125억달러로 비교적 차이가 적은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S의 주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자사 대화형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GPT-4 엔진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AI 낙관론 수혜를 이어갈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코파일럿 사용자의 경우에도 작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77%의 사용자가 계속해서 사용할 것임을 언급하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온 바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파일럿의 전체 실적 내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전후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MS가 반도체 설계 경쟁력까지 추가된 것이 의미가 있어, 2024년 빅테크 내 최선호주와 AI 테마 최대 수혜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uc@ekn.kr

성우창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