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지난해 ETF 부문 2배 이상 성장해 점유율 4.89%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올해 가장 크게 성장 예상
ETF 활성화 위해 당국 세저 등 제도적 지원 필요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투자자가 당장 원하지 않아도 미래에 필요로 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만들고 싶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목표는 ETF 시장 업계 3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순자산총액이 120조원이 넘은 ETF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투운용은 작년 ETF 시장 내 점유율을 4.89%까지 끌어올리며, 3위로의 도약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이에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올해 계획과 목표, ETF 투자 전략 등을 들어봤다.
남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예를 들면 해외에는 있지만 국내에는 없어서 매매시 불편함이 있는 것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고"며 "투자자들이 전체적인 투자와 라이프 흐름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잔잔한 ETF를 만들고 이를 시의적절하게 공급해 업계 3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연금 계좌 내 ETF 수요에 대한 언급도 했다. 남 본부장은 "작년 기준 340조에 달하는 연금 시장에서 ETF 비율이 10%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 또한 굉장히 늘어난 것"이라면서 "현재 ETF 상품들을 보면 적립기 상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인출기상품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퇴직자수가 연간으로 봤을 때 80~100만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로 금액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거나, 원금은 최대한 보전하되 오랫동안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투자 문화가 대중화 되려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3년~5년 정도 있으면 승산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주목해 볼만한 한투운용의 상품으로는 ‘ACE 미국 30년국채액티브(H)’와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꼽았다. ‘ACE 미국 30년국채액티브(H)’는 한투운용이 지난해 3월 국내서 처음으로 내놓은 현물형 미국 장기국채 ETF다. 이는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하며, 월배당 상품이라는 장점도 있다.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한투운용이 작년 12월 국내서 처음으로 상장한 만기자동연장 채권형 ETF다. 해당 ETF는 매년 11월에 만기를 맞는 채권을 중심으로 편입한 뒤 편입자산의 만기도래 시점이 다가오면 다음해 만기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자동 교체하는 상품이다.
남 본부장은 "ACE 미국 30년국채액티브(H)는 월배당 상품으로 금리 인하 시 채권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고, 채권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채권 금리 인하 등 채권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상품에 대한 수익률 측면에서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투자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며 "시장 리스크도 축소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데다, 크레딧이 들어가기 때문에 0.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투운용은 국내 반도체 기업을 담은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를 운용 중이다. AI 반도체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에 투자한다.
남 본부장은 "AI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의 역할이 중요한데, ACE AI반도체포커스는 이 두 종목을 맥스로 가지고 있는 ETF"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관련 투자 응용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고, 시장 자체도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AI반도체 시장 성장성이나, 주가 흐름상으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단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 본부장은 "ETF 시장 자체가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당국에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고민하고 내놓고 있다"면서 "아쉬운 게 있다면 금융소득세가 도입이 되면 해외 펀드가 동일한 구조의 상품대비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어 세제 부분이 좀 더 개선이 된다면, 해외 주식을 직접 사는 국내투자자들이 국내 상품에도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