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45% "AI·기후변화 대응 못하면 망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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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로고(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47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AI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10년 안에 자신의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5%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초의 같은 조사 응답률 39%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또 같은 조사에서 CEO 4명 중 1명은 챗GPT처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올해 최소 5%의 인력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AI로 인한 감원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보험, 은행, 비즈니스 서비스, 통신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엔지니어링, 건설, 광업, 기술, 헬스케어, 부동산 등에선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 중 46% 가량은 생성형 AI로 향후 12개월 이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IMF는 AI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공개됐다.

PwC의 밥 모리츠 글로벌 회장은 "기업인들은 실제로 작년보다 사업 전망에 대해 덜 낙관적이며 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업인들이 AI와 기후 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각국이 급증하는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프라와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리츠 회장은 "사람들이 새로 나온 화려한 장난감에 들썩이는 상황인데 우리는 아직 이를 제대로 운용할 만큼 충분한 컴퓨터 성능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AI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려면 경제 성장이 필요하며 에너지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들의 거시경제적 사안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또 기업인 3분의 1 이상이 올해 직원 수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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