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회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
제3지대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계가 그간 여당 공천 탈락자 영입을 공공연히 거론해온 만큼, 향후 의원들을 둘러싼 ‘셈법’이 더욱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첫 회의를 마치고 공천 심사 방안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계산한 교체지수를 통해 현역 의원 ‘물갈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 경쟁력을 따져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권에 든 의원들을 컷오프 하거나 경선에 보내는 방식이다.
1권역은 서울(강남 3구 제외)·인천·경기·전북, 2권역은 대전·충북·충남, 3권역은 서울 송파·강원·부산·울산·경남, 4권역은 서울 강남·서초·대구·경북으로 설정했다.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 10%에 든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다. 다만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은 모수에서 제외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1권역 13명 중 1명, 2권역 11명 중 1명, 3권역 37명 중 3명, 4권역 29명 중 2명 등 총 7명은 컷오프 된다.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행 티켓을 쥐게 되지만, 경선 득표율이 20% 감산 되는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감점을 안고 경선에 나서게 되는 의원은 1권역 2명, 2권역 2명, 3권역 8명, 4권역 6명 등 18명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교체지수와 관계없이 경선 득표율이 15% 감산 되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정치 신인 진입 장벽을 낮춰주려는 차원이다.
만약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서 교체지수까지 하위권이면 경선 득표율 감산은 이중으로 적용받아 최대 35% 페널티를 받게 된다.
교체지수가 하위 30%보다 높은 의원이라도 반드시 공천 받는 것은 아니다. 이어지는 공천 심사와 경선 결과에 따라 공천장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예외적인 우선 공천 지역이나 단수공천 지역의 기준을 다음 회의에서 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선 트랙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 중 현역 의원인 장 사무총장과 이철규 의원은 교체지수나 심사 평가 결과와 관계 없이 무조건 경선을 시행하기로 했다.
경선은 후보자 인원 3인 이내로 진행하고, 지역별 여론조사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기로 했다.
수도권(강남 3구 제외)과 호남권, 충청권, 제주는 당원 20%·일반 국민 80%로 경선을 치른다. 서울 강남 3구와 강원권, 영남권은 당원 50%·일반 국민 50%로 경선을 진행한다.
상대적 ‘험지’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해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만 34세 이하 청년은 최대 20% 경선 득표율 가산점을 받는다. 만 35∼44세 청년은 최대 15%, 만 45∼59세 여성은 최대 10%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정치 신인, 중증 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출신, 공익제보자, 사무처 당직자나 국회의원 보좌관도 가산점 대상이다.
반면 동일 지역구 의원이나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번 이상 낙선한 사람은 30% 경선 득표율 감산을 받는다.
징계·탈당 경력자 등도 경선 득표율 감산이 적용된다.
예를들어 이 경선 룰을 부산 수영구에 적용하면, 현역인 전봉민 의원이 3권역 하위 8명 안에 들 경우 20% 감산을 받고, 도전자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만 35∼44세 15% 가산을 받게 된다.
특히 정치 신인 등에도 가산이 적용되는 만큼, 용산 출신 신인들이 하위 평가 의원들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전체 의석 20%가 넘는 ‘대거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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