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련 치곤 한동훈·尹 다 진 싸움, 왜 했나…與 "순간 기분 나빴을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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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오른 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급격하게 불거졌다가 빠르게 봉합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과 관련해 양측 모두 타격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약속대련은 약속대련을 통해서 얻어내는 게 있어야 된다"면서 "이번에는 다 다 진 게임"이라고 말했다.

일각 주장처럼 중도 확장을 위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립 각을 연출했다면 한 위원장에 힘을 몰아주는 모양새가 연출됐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심각한 건 우리 당 문제"라며 "사실은 이게 이재명 총선으로 가야 되는데 대통령 총선도 지금 어려운 판에 여사님 총선이 돼버릴 수가 있다. 지금 사람들의 가장 관심사는 결국 여사님 문제로 넘어와 버렸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 위원장에게 "배짱"이, 윤 대통령에게 "실탄"이 없어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고 표현했다. 양측이 서로를 완전히 제압할 여력이 없어 "오월동주" 상황이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연출한 뒤 같은 교통수단을 타고 복귀한 데 대해서도 "과거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화해의 모습, 그게 그대로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때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진짜 앙금을 다 털어놨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대통령께서는 그건 아니었다"며 "지금 이거는 어느 정도 봉합이 됐다라고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문제를 두고서도 계속 봉합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비유 당사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과거 김기현 전 대표 및 윤 대통령과 가졌던 이른바 울산 회동을 거론하며 "지금도 똑같은 상황일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은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고 김경율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 위원장한테 계속 그것(김 비대위원 거취 결단)을 요구하면 이 치킨 게임은 둘 중에 하나로 끝날 것"이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반대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그것을 우리는 레임덕이라고 한다"며 "오히려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진퇴양단의 지점에 빠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외각에서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김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이 싸움 왜 했는지 모르겠고 총선 국면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도 한 위원장도 다 정치적 패배자고 가장 큰 패배는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총선 국면 되니까 세력도 약할 것"이라며 "과거 이준석 대표를 내쫓을 때나 김기현 대표를 만들 때 연판장 돌리고 그거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을 좀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여서 결국 이건 예고편에 불과하고 본편인 공천 싸움에 들어가면 굉장한 파열음이 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그냥 봉합이지만 그때 가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총선을 지느냐, 아니면 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가느냐. 이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갈등의 의미를 "우발적"으로 축소하는 듯한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수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굴 보고 대화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작은 오해들은 생길 수가 있지 않을까"라며 "예를 들어 제가 만약에 순간적으로 기분이 안 좋아서 그 상황에서 뭔가를 이야기했는데 전달하는 사람이 정말 그 감정 그대로 전달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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