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멀었다"…건설株, 투심 악화에 대형 종목 회복도 미지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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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건설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으로 단기간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자에도 신중해야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올 들어 9.2%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은 올 들어 각각 8.10%, 6.0%, 2.58% 하락했다.

태영건설은 올 들어 16.22%나 떨어졌다.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신청의 여파다. 코오롱글로벌과 KCC건설,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도 올 들어 각각 18.74%, 13.42%, 8.54%, 8.05%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남화토건과 서희건설, 계룡건설도 각각 17.23%, 11.09%, 5.77%나 내렸다.

건설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태영건설에서 시작된 부동산 PF 리스크가 다른 건설사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증권사들도 건설주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신용거래 차단에 나선 상태다.

실제 KB증권도 19일 계룡건설, KCC건설 등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군에 추가했다. 또 차액결제거래(CFD) 증거금률을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위탁증거금률이란 거래대금에 대한 보증금의 비율로, 100%로 설정되면 오직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18일 서희건설과 남화토건, 계룡건설의 위탁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동부건설과 한신공영, HL D&I, 신세계건설의 신용·미수거래를 차단했다.

대형 건설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건설 등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올려잡았다. 키움증권도 이달 5일 동부건설, GS건설 등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건설주 목표가도 줄하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건설주 11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 중 코오롱글로벌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기존 1만5300원에서 1만3600원으로 11% 내려갔다.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가 작년 기준 1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6배에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형주 조차도 반등보단 하락폭을 회복하는데 만족해야한다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최근 GS건설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밖에 삼성증권(4만9000원→4만2000원), 신한투자증권(4만9000원→4만6000원), 하이투자증권(5만3000원→4만7000원) 등도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이 단 하나라도 해소가 돼야 가 반등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냉각 장기화, 원자재값 및 조달금리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PF 리스크도 노출되고 있어 단 하나라도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모멘텀이 생기게 될 것"이라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 이후 건설업 주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론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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