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상생 경영’ 설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9 14:41

삼성·현대차 2조1400억원 규모···LG도 1조2000억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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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이 ‘상생 경영’ 차원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그룹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은 총 2조1400억원이다. 작년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급일은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길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1조4000억원의 금액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관계사도 동참한다.

삼성그룹직원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관계사 자매마을 농수산물 및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온라인 장터에서는 △한우 선물세트 △수산물 세트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대금 2조1447억원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대상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 활동을 적극 실천해 동반성장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협락사 납품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500억원 가량을 준비했다.

LG전자 계열사들은 이와 함께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납품 대금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29개 계열사가 1만4000여개 협력사에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준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다음달 6일 지급할 계획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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