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김밥·떡볶이, 이젠 글로벌푸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9 17:17

쌀 가공식품 작년 수출액 2억달러 첫 돌파



美 53%로 수입 1위…유부우엉김밥은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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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산 쌀 가공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K-푸드’ 위세를 다시 실감케 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쌀 가공식품의 수출액이 2억 1723만9000달러(약 29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2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도인 2022년의 1억 8182만1000달러보다 19.5%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쌀 가공식품의 연간 수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5434만 2000달러에서 △2016년 6652만9000달러 △2017년 7202만8000달러 △2018년 8940만 8000달러로 해마다 증가했고, 이듬해인 2019년 1억 858만9000달러로 1억 달러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어 △2020년 1억 3804만9000달러 △2021년 1억 6401만달러 △2022년 1억 8182만1000달러로 금액을 늘리고 지난해 2억 1723만9000달러로 처음 2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국별 금액을 살펴보면, 미국이 1억 1480만1000달러(52.8%)로 전체의 절반을 넘기며 ‘K-푸드’에 가장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그 뒤에 △베트남(1499만달러) △유럽연합(영국 포함·1489만 3000달러) △일본(1258만 3000달러) △호주(713만5000달러) 순으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우리 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는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특히 비건(Vegan·채식주의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 냉동김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유부우엉 김밥은 틱톡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외국인들이 이 김밥을 맛있게 먹는 리뷰 영상이 확산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유부우엉 김밥은 고기가 없고, 유부, 당근, 우엉, 단무지, 시금치 등 야채로만 구성돼 채식자를 위한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 내 마트에서는 품절대란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해외 냉동김밥 열풍에 국내 유통채널인 이마트와 이마트24는 해당 냉동김밥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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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를 찾은 소비자가 미국서 화제를 모은 유부우엉 김밥을 데우고 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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