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올해 신고가 또 경신할까…"역대급 수요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31 16:43
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 수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세계금협회(WG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 수요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4899톤으로 집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골드바 투자, 장신구, 동전, 중앙은행, 상장지수펀드(ETF), OTC(비거래소) 등에서 수요가 일어나는데 WG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OTC 시장에서 금 수요가 전년대비 7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OTC 시장에서는 국부펀드, 고소득자, 헤지펀드 등이 참여한다고 WGC는 설명했다.

중앙은행들도 지난해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량은 1037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수준보다 45톤어치 소폭 밑돌았다.

이처럼 금 수요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엔 경제적 및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임으로, 금리 인하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체재인 금값이 오른다.

그 결과 국제금값은 지난해 13%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금 현물 최고가는 온스당 2135.39달러였다.

이런 가운데 WGC는 올해 금 수요가 작년보다 더 증가해 금값도 덩달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WGC의 조셉 카바토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과 폴란드 등에서 기록적인 매입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OTC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올해에도 금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고 올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5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카바토니 전략가는 올해 국제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신구 측면에서 금 수요가 올해는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 데다 경제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부동산 침체와 증시 추락, 위안화 약세로 중국인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량은 제한될 것이라고 WGC는 예상했다. 반면 금 소비국 2위인 인도에서는 경제 성장에 힘입어 향후 2년간 금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5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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