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지역구 예비후보 면접 심사장에서 친명계와 비명계 간 '뼈 있는' 신경전이 오고 갔다.
31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엿새간 진행할 면접 일정을 시작했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 공천 신청 후보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다대다(多對多)로 이뤄졌다.
각자 30초가량 자기소개를 하면 '어떻게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것인가', '대표적인 정책 공약은 무엇인가' 등 공통질문에 답을 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재명 대표도 이날 면접을 본 뒤 의견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저출생 원인이나 소수자 보호 정책 등 많고 다양한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는 게 관례인데 경선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에 시스템과 당헌·당규가 있으니 그에 따라 공평하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친명계 도전장을 받은 비명계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
비명계 신동근 의원은 이 대표 측근인 모경종 당 대표실 전 차장과 함께 인천 서구을 지역구 면접을 봤다.
신 의원은 '잘될 것 같나'라는 물음에 웃으면서 “이거 다 형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인천 부평을 현역인 홍영표 의원과 이 곳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 사이에서도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도 “'핫한' 지역구잖나"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 의원도 “국민은 민주당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역 교체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내놓았다.
서울 강북을 면접을 본 비명계 박용진 의원과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사이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고, 은평을에서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과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김우영 상임대표가 나란히 면접에 임했다.
강 의원은 친명 대 비명 구도 아니냐는 질문에 “친명과 비명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나 분위기는 없었다"고 답했지만, 김 상임대표는 “거기에 대한 약간의 질문이 있었고, 다들 깔끔한 승복을 약속했다"며 서로 다른 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