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경기 반영된 선행지수는 4개월째 올라 100 도달
현 경기상황 ‘동행지수’ 금융위기 후 최장인 7개월째 하락세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7개월째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선행지수는 4개월째 올랐다.
지금은 경기가 침체해 있지만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추세 요인 제거)는 98.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은 직전 달(-0.1p)보다도 커졌다.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가운데 수입액, 광공업생산지수는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작년 12월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국내로 물건이 팔려나가는 수준을 보여주는 내수 출하는 전월보다 1.3% 줄었다. 수출 출하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8.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5월 100.3에서 이듬달 100.1로 떨어진 이래 7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2009년 2월 11개월 연속 떨어진 이래 가장 긴 기간 하락세다.
반대로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지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향후 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2월 전월보다 0.1p 올라 100.0(2020년=100)을 기록했다.
구성 지표 가운데 장단기금리차, 경제심리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재고순환지표와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9월부터 4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두 지표만 놓고 보면 현재의 경기는 수축한 상태지만 향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다만 동행지수 하락 폭이 직전 달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고 분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의 모든 부문이 다 같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면 두 지표의 차이가 크게 없을 텐데 현재는 제조업과 수출은 좋아지고 내수는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