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중국 증시 부진에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증시권에 진입하면서 국내에 상장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인구를 넘어선 인도는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몇 년간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니프티(Nifty)50레버리지(합성)' ETF는 한 달새 22.94% 상승했다. 1개월 수익률은 7.43%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도 3개월 새 22.8% 올랐다. 1개월 수익률은 인도 니프티50 지수 관련 상품 중 가장 높은 8.25%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인도 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2배 레버리지 ETF 상품이다. 환노출형으로 인도 루피화 환율 성과에 연동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 또한 2배다. 만약 주가 1%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2%가 되는 구조다.
'KODEX 인도니프티50' ETF의 3개월,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1.71%, 3.80%다. 해당 ETF는 인도거래소(NSE)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금융 업종 비중이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 ETF는 3개월 새 11.62% 상승했다. 1개월 수익률은 .80%다. 해당 ETF는 지난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상장한 인도 투자 ETF로, NSE 상장사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모은 니프티50 지수와 유사하게 합성 투자한다. 또 인도 루피화와 환율 성과에 연동된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3개월간 11.51% 올랐다. 1개월 수익률은 3.80%다. 해당 ETF는 최초 인도 주식을 직접 담는 실물형 ETF다. 실물형 ETF는 지수 스왑 계약이 아닌 실제 주식을 ETF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수수료가 절감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금융 비중이 가장 높다. 이 밖에, IT와, 에너지,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등에도 분산 투자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도 인도 ETF로 쏠리고 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5개 상품 중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TIGER 인도니프티50'이다. 개인은 올해만 해당 ETF를 32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인도니프티50'도 2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향후 몇 년간 인도 증시는 매섭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홍콩을 제치고 미국·중국 본토·일본에 이은 증시 시가총액 4위 국가가 된 점도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끌어내기 충분하단 평가다.
김소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도 증시는 18.7% 상승하면서 제조업에서도 관심을 받아왔다"며 “고령사회로 진입한 중국과 달리 인도는 아직 젊고 2026년이면 인도의 생산가능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0년대 중국을 봤다면 지금 인도를 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말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달 말께로 갈수록 자금 유입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는 '메이크 인 인디아'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 확대로 이어지면서 2030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인도 증시는 작년 급등세 따라 피로감을 해소하는 기간을 거치고 있는데, 인도 총선을 앞둔 기대감이 빠르면 이달 말부터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