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태흠 충남도지사 “미래 50년·100년 내다보는 ‘힘쎈 충남’ 설계…대한민국 경제산업지도 새로 그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6 22:25

“새해 도정화두는 ‘성화약진(成和躍進)’ …도민과 화합 통한 새로운 도약의 해 열 것

농업 구조개혁· 탄소중립 경제 · 베이밸리 메가시티 · 저출생 · 균형발전에 역량 집중

양질의 신규사업 발굴·SOC 조기착공· 공모사업 적극 대응으로 국비 11조원 확보

아산만 일대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 본격화…인구 330만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탄소중립특별도’ 선포… 에너지전환·산업구조 재편 통해 탄소중립·경제성장 두토끼”

김태흠 지사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7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새해 도정 비전과 포부,주요 현안 및 역점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선8기 지방자치 3년차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한해를 열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방시대의 주역인 지방자치단체단체장을 만나 새해 포부와 지방자치 현안 및 과제,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갑진년 새해 충남도의 도정 화두를 '성화약진(成和躍進)'으로 삼았습니다. 민선 8기들어 지난 1년 반동안 이룬 성과를 발밭으로 삼아 도민들이 화합해서 새로운 도약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힘쎈 충남'을 기치로 내건 민선8기 충남도는 체질을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게 바꾸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3년 차도 힘차게 도약하는 충남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7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반환점을 도는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대담: 박웅현 충청취재본부 본부장



―올해로 민선8기 3년 차를 맞았다. 올해 도정 포부는.


▲ 사자성어 중에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온 힘을 다해 추진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중석몰촉의 정신으로 실질적인 성과로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겠다.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와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는 미래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힘쎈 충남을 설계하고, 대한민국 경제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겠다.




먼저 △농업·농촌 구조개혁 △ 탄소중립 경제 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저출생 대책 △지역의 특징과 특색 살린 균형발전 등 5대 사업에 도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천안·아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하고 서해안권은 국제 해양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한다. 홍성·예산권은 혁신도시, 공주·부여권은 백제의 고도(古都) 관광활성화, 남부권은 국방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역현안사업과 균형발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11조원 확보를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SOC 등 대규모 사업준공으로 1조6000억원 정도가 줄어들어 11조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질의 신규사업 발굴과 SOC조기 착공, 공모사업 대응 등을 통해 국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더불어 당면 현안과제인 수도권 이전 공공기관 유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이민청 유치, 공주대 신설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해법은.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GRDP 204조원에 달하는 '베이 밸리 메가시티' 조성사업이다.충남(천안·아산·당진·서산)과 경기(평택·안성·화성·오산)의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24개를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최첨단 제조산업 메카이자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협약을 맺고, 9개 공동사업으로 천안~아산~평택 순환 철도 건설, 연접지역 최첨단 산업벨트 조성, 평택당진 항 물류 환경개선 및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해안지역 K-골드코스트 발전, 수소에너지 융복합산업 벨트, 미군기지 주변 지역 지원 확대, 서해안권 마리나 거점 공동 육성,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공동 대응, 중장기 발전 방향 공동연구 등을 선정했다.


경기도와 함께 베이 밸리 메가시티에 대한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마스터플랜 제시를 통해 국가 첨단제조산업의 거점이 되도록 큰 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채워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충남만의 자체 사업인 '아산 항 개발'과 전국 12개 시도에 9곳이 지정됐지만 대전·세종·충남에는 1곳도 없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투트랙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8기 취임후 지난 1년반 동안의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충남 도정의 슬로건에 걸맞게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국비 9조시대 열었고, 올해는 10조2130억(전년대비 12.8% 증가)으로 10조원대를 돌파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국내외 128개 기업으로부터 18조 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토끼를 잡았다. 민선 7기 4년간 총 투자유치액(14조5000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다.


또 천안·홍성에 비수도권 최대규모 국가산단 210만 평을 비롯해 금산 양수발전소,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9500억원 규모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예타 대상 사업 확정 등 굵직한 사업들을 해결했다.


이 밖에 내포 종합병원 조기 개원, TBN 교통방송국 설립, 장항 국가 습지 복원사업 예타 통과, 서산 공항 본격화 등 그동안 방치되었던 도정 현안들도 해결했다.


―도정을 펼치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난해 봉산 개도 우수 가교의 강한 의지를 갖고 업무에 임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인 굵직한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모 선정 등 다른 시도와의 샅바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다만 도정 현안 사업과 관련된 경찰복지법, 석탄화력폐지지역지원법, 국립공주대 의대 설치 특별법, 은행법, 방송법, 폐기물 시설 촉진법, 수도법, 미군 이전 평택지원법 등 8개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점은 아쉽다.


―인구감소 등 지역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은.


▲저출생 문제는 국가적으로 절박한 위기 상황이다. 정부가 저출생에 대응한다며 2006년부터 지금까지 쓴 예산이 무려 380조원에 달하지만, 저출생은 오히려 더 심화되는 상황이다.


최근 여·야도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는데, 돈만 준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와닿지도 않는다.


충남은 '돈보다 돌봄'이라는 기조 아래 출산에서 돌봄까지 도가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저출생 극복 TF'를 꾸리고 '저출생위원회'에 현장전문가들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당진 동일교회의 돌봄 사례를 충남 전역에 확산하기 위해 지역 종교단체들과 실질적인 협력과 연대도 추진하겠다.


또 저출생의 타격을 받는 어린이집을 돌봄센터로 전환해 학부모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드리고 능력 있는 은퇴 노인들을 활용해 돌봄서비스의 공급을 늘리는 한편 노인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다.


현장감 있고, 현실성 있는 '충남다운 저출생 정책'을 통해 현재 충남도의 합계출산율 0.9명을 빠른 시일 내에 1.5명으로 끌어 올리겠다.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활동도 중요한데. 현재까지의 성과는.


▲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밀집한 지역으로 전국 탄소배출 1위라는 오명을 쓰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오히려 기후 위기에 앞장서고,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전국 최초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했다.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는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충남의 정책선도 모델로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 능력을 갖추겠다는 역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충남은 탈석탄 에너지전환과 산업구조 재편 등 탄소중립 경제 실현을 위한 국비 2651억을 확보했으며, 이미 60%급 수소 혼소 및 수소 100% 터빈발전 실증에 성공하여 친환경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진 상태다.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양수발전소 구축을 위한 1조60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을 금산에 유치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특히 '석탄화력폐지지역 지원법' 제정을 통한 최소 10조 원 기금 조성, 대체 산업 육성 등 지원체계 마련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관심과 생활 속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도는 전국 최초 도청사와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이어 민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범도민 캠페인'을 전개해 반년 만에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52% 감소, 도내 14개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도민들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약력 △60세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서강대 행정학 석사△국무총리실 행정관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 △충남도 정무부지사 △제19·20·21대 국회의원△새누리당 원내 부대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 △제21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제39대 충청남도 지사(현)



박웅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