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게임 매출 둔화와 비게임 부문 적자로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신임 대표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내정하고 올해 본격적인 반등 모색에 나선다. 키워드는 신작과 글로벌, 그리고 쇄신이다.
6일 카카오게임즈는 한 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새 리더십을 통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8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세다. 영업이익은 752억원으로 2022년(1758억원)의 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본업인 게임 매출과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 감소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의 타캐책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작 오딘을 이을 신작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새 캐시카우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 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CSO는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글로벌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특히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친 중국 시장 글로벌 게임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7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상반기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V'로 알려진 캐주얼 RPG도 선보인다. 이밖에 올해 예정된 오딘(북미유럽), 에버소울(일본), 아키에이지워(대만, 일본 외) 등의 글로벌 서비스 권역 확장 전략에 한 CSO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딘' 성공 신화를 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임기 만료로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모회사 카카오의 경영 쇄신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경영진 물갈이, 자회사 개편 등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으로 인한 마차시위, 아키에이지 워의 '리니지2M' 표절 논란, 오딘 내부 정보 유출을 비롯해 2022년 라이언하트 쪼개기 상장 의혹까지 크고 작은 잡음에 휘말렸다.
이에 한 CSO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직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쇄신TF장을 맡아 향후 사업 전략과 경영 쇄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 CSO는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한 CSO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으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