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은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1일 31일 정부에서 발표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절차'에 따른 것이다. 대구은행은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본인가를 신청했다.
향후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을 경우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밝힌 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왔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란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의미한다. 더불어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기업·개인 고객, 핀테크사·지역사회 대상으로 8대 약속을 함께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구은행은 은행산업, 금융소비자, 국가경제 등 3가지 관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란 포부다.
먼저 관계형 금융, 포용금융 등 창립 이래 57년간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 금융지원 필요성이 절실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업권 경쟁을 단시일 내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금융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비용(금리)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토록 할 계획이다.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시중은행으로서 모든 지역의 번영을 돕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지역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지역별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공급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 균형발전에 일조하는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한다. 단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함께 담을 계획이다.
점포망의 경우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금융상품 제조-판매 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한 플랫폼사와의 개방적인 제휴, iM뱅크 등 디지털 앱과 정보기술(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채널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AI-OCR 전면 적용 등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등의 쇄신 조치를 실시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시스템화된 여신심사체계 도입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조속히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