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에너지+] 명절 무리한 가사로 손목 시큰거린다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9 10:52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스트레칭으로 손목 풀어줘야

손끝 유난히 시리고 계속 저리면 빠른 진단-치료 필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사용이 많을 때에는 스트레칭으로 자주 손목을 풀어주는 것이 손목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바른세상병원

명절이 되면 여성들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하거나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즘은 가사일을 남편이나 자녀들과 분담하는 가족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집안일이 여성의 몫이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손의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손과 손목에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무리한 가사노동에 회전, 굴곡, 신전 등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이 느껴지는 가장 대표적인 수부 질환으로,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손과 손목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손이 저리거나 쥐가 난 듯 하거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손저림증이 느껴진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75%가 40~60대인데, 성별 비율을 보면 여성 환자가 약 3배 가량 많다. 이렇게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의학적인 원인과 일상생활 속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이 남성보다 약해 손상에 취약한 편인데,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뼈, 연골, 인대, 힘줄 등이 급격히 약해져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많기 때문에 손과 손목 사용으로 힘줄이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악화 되거나 반복해 재발하는 경우, 손바닥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횡수근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벼운 손저림이라도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수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지정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엄지와 검지, 중지, 환지의 절반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찬물에 손을 담글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보온에 좋고,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의 무거운 짐을 양손 가득 들기보다는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 중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풀어준다. 장기간 휴식 없이 작업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릴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작업을 할 경우 5~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 주거나 틈틈이 팔을 수평으로 뻗어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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