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신당, 안·유와 다른 ‘장단점’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9 21:19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새로운미래 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새로운미래 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계 개혁신당과 이낙연계 새로운미래 등이 9일 제3지대 빅텐트를 구성키로 하면서 이들이 목표대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 총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인 가운데, 과거 유사 전략을 구사했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사례도 주목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의원은 호남 의원들과 제3지대 정당인 국민의당을 꾸리고 38석을 차지하는 '녹색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는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지역 기반'과 '지지율 선두권 대선주자'의 결합으로 중도·무당층 민심을 파고든 성공 사례였다.


그러나 이후 진보 색채가 강한 호남 의원들과 중도 성향인 안철수계 사이 이견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안 의원이 지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홍준표 후보에 밀린 3위를 기록한 뒤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안 의원은 대선 4위 후보였던 '중도 보수' 유 전 의원과의 결합을 통해 2018년 7회 지방선거를 치르고자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대선 주자'라는 요소를 남기고 '지역 기반'을 '이념 기반'으로 대체한 시도였던 셈이다.




당시 안·유 연합의 19대 대선 득표율 합산은 홍준표 후보 득표율보다 높았고, 지선 과정 바른미래당 지지율도 한때 자유한국당에 육박했다.


하지만 지역 기반이 없던 바른미래당은 선거 결과 영남 기반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호남계 민주평화당보다도 뒤떨어졌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후에는 거대 양당으로 갈라설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중도'라는 공통분모에도 '진보'와 '보수' 차이로 장기간 내홍을 겪었다.


이번 통합 개혁신당의 경우에는 앞선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이 시도했던 지역, 리더, 이념 등이 모두 일정 부분 녹아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보수당 대표 시절부터 끊임없이 호남에 문을 두드려왔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포스트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대표하는 호남 출신 정치인이다. 또 두 사람 모두 각종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비교적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


다만 지역 지지세는 호남 의원을 주축으로 한 원내교섭단체(20석)였던 국민의당에 미치지 못하고, 대선주자 지지율을 합산하더라도 선두권에서는 멀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조사 흐름이다. 아울러 두 대표가 안 의원이나 유 전 의원에 비해 중도 색채를 넓게 공유하는 것으로 평하기도 어렵다.


결국 이런 불리한 차이를 극복하는 관건은 '화학적 결합의 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제3당은 여타 소수정당들과 달리 선거 패배 등 위기 때마다 거대 양당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이점'은 개혁신당이 그간 통합 논의를 저해할 위험을 감수하고 논쟁적인 공약들을 지속 발표해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약이 '노인 무임승차 폐지'와 '여성 군 복무 확대'다.


이들 공약에 대해서는 세대와 성별에 대한 진영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다만 통합 개혁신당에 참여하는 세력들의 과거 입장을 살펴보면 공통점도 적지 않다.


'노인 무임승차 폐지'와 관련해서는 '예산 효율 및 지역 소외'라는 문제의식에서 공감대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하자고 하는 등 갈라치기 공약은 아니었다"고 평한 '원칙과 상식' 이원욱 의원은 보조금 지원 폭 등 디테일에 대해서만 이견을 표시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은 무임승차 '폐지' 대신 '연령 상향'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여성 군 복무 확대'와 관련해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여성에 사회복무요원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고, 새로운선택은 개혁신당 '복무 확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여성 징병제' 논의를 보다 앞서 촉구했다.


이원욱 의원 역시 이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의 지지층이 결을 달리하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정책 방향이나 정당 강령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이제 당 선대위 산하에 공약개발단을 꾸려 다시 한번 리뷰하는 형태가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공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개혁신당 공약이 당 총선 공약에 공통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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