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준 강화로 스팩 반사수혜 가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의 수요예측이 이번 주에만 5건이 예정돼 있어 스팩의 인기가 다시 불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팩 시장의 경우 시장 상황에 민감해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파두 사태에 따른 기업공개(IPO) 기준 강화로 상대적으로 스팩의 반사수혜 가능성을 예상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16일까지 비엔케이스팩2호를 시작으로 △유진스팩10호(13일~14일) △유안타스팩15호(14~15일) △SK증권스팩11호(15일~16일) △하나스팩31호(16일~19일)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또한 상장심사를 청구한 스팩은 △하나스팩32호 △하나스팩33호 △신한스팩13호 △유안타스팩16호 △신한스팩12호 △SK증권스팩13호 등 6개 종목이며 SK증권스팩12호는 지난 달 24일 IPO 심사를 통과했다. 기존 상장한 3개 스팩을 포함할 경우 15종목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상장한 스팩(13개)보다 많은 숫자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신규 스팩 상장기업 수(37개)를 넘어설 수 있다.
스팩을 이용한 합병 건수도 증가세다. 2020년 17건에서 2021년 15건으로 줄었으나 2022년 17건, 2023년 18건으로 늘고 있다. 이는 비상장기업들이 직접 IPO를 통한 상장이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 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이 덜 엄격한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린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감사받은 최근 분기 다음 달부터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일 직전 월까지의 매월 잠정 매출액 및 영업손익을 공개토록 했다. 또한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한 이후 상장 전까지 회사의 재무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업환경 변동 등도 전망해 반영해야 하는 등 기업공개 심사를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새내기주에 단기 투심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스팩 시장에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단기 투심이 집중되며 스팩 합병 기업들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빛레이저도 상장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멸합병 도입 이후 증가한 스팩 합병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혁신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스팩 시장은 IPO 시장의 활황 여부에 따라 달라져 예측이 어려운 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파두 사태에 따라 신규 IPO 기업에 대한 재무공개 기준이 강화되는 등 상장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이를 피해 스팩을 활용해 합병하기 위한 움직임은 많아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