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증시 1월 CPI 발표 ‘충격’…애플·알파벳·메타·MS·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4 06:59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기술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스프트(MS)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기술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스프트(MS) 로고.로이터/연합뉴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p(1.35%) 밀린 3만 8272.7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67p(1.37%) 내린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286.95p(1.80%) 하락한 1만 5655.6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3.96% 밀리며 202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도 이날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 3.4% 상승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다. 하지만 WSJ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지수도 이날 0.7% 이상 올랐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대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대로 내렸다. 반면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했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일부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매도세는 강화됐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아마존과 테슬라 등이 2.1%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도 애플이 1.1%, 알파벳이 1.6%, 메타가 1.8% 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코카콜라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0.6% 하락했다.


쇼피파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도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13% 이상 하락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 주가는 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다 조정 순이익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제트블루 주가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분 10%가량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에지 웰스의 벤 에먼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즉 성장은 계속 추세를 웃돌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놀라움을 안긴다면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이 추세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펠은 로렌 핸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본다면 지금의 논의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대화로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p(13.78%) 오른 15.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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