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지원 보다 자국 경제를 우선시 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중 한 동맹국 정상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 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중략)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계류된 대규모 패키지 지원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외 원조는 차관 형식으로만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미국에 거대한 혜택과 안정을 주는 동맹"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의회에서뿐 아니라 미국민 사이에서 (나토에 대해)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지지를 목도해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올해 31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이날 나토 발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나라들의 목표를 향한 진전을 계속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외 지원을 추후 상환 받겠다며 차관 형식을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을 내놨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어머니에게 의료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인도 지원의 경우 차관 형식이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에 대응할 때 해당 국가는 경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필요한 돈을 공급하는 대신 차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우리가 이 국가의 경제를 개선하려고 할 때 경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초당적인 대(對)이스라엘 안보 지원을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그 돈을 차관 형식으로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이 질문에 대해서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