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우위’ 외국인이 LS그룹株 사들이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5 15:38

외국인, LS그룹주 미래성장성에 주목

증권가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벗을 듯”

LS 연결기준 매출 25조원 돌파 기대감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외국인의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매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S그룹주도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LS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주가를 가로막았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달 새 LS와 LS에코에너지를 각각 586억원 147억원을 사들였다. 이차전지 흥행 때 사들였던 종목을 팔아치우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LS머트리얼즈와 LS네트웍스도 각각 88억원, 3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 규모(6조5602억원) 대비 자금이 크게 쏠리진 않았으나, LS그룹주 중 대부분이 외국인 매수 우위인 수급 상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LS그룹주 주가도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다. LS와 LS에코에너지는 한 달간 13.11%, 8.50% 올랐다. 이 기간 LS네트웍스 주가도 4.55%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상승률(3.6%)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13일 상장해 역대 두 번째 '따따블(상장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 종목에 올랐던 LS머트리얼즈는 750% 이상 급등 후 조정기를 겪으면서 한 달 새 32.9% 하락했다. 공모가(6000원) 대비 현재 주가는 400% 상승한 상태다.




LS그룹주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LS그룹은 현재 여러 자회사들이 투자를 통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전선 해저케이블 및 LS I&D 광케이블 설비 증설과 LS MnM 전기차 소재 컴플렉스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실제 LS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보다 40.2% 증가한 24조5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10조원 수준에서 2021년 13조원, 2022년 1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4조원을 넘어서며 뚜렷한 외형 확장세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LS그룹주는 자회사에 대한 성장 투자를 바탕으로 매년 실적은 물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S의 매출액 컨센선스(추정치)는 올해 25조8000억원, 2025년에는 26조90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1조200억원,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60% 할인됐고, 자회사 보유지분이 높은 특성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주가수익비율(PER) 6.4배로 저평가 영역"이라면서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 점진적 주주환원 강화 등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부터 실적 우려와 LS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는 귀금속·메탈가 상승 효과로 작년 4분기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기대하나 완전한 정상화는 2분기에 확인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룹 전체의 장기적인 외형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핵심 자회사들의 대규모 시설투자(CAPEX) 집행과 LS전선이 공유할 미국 공장 투자·자금 조달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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