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싸”…지난해 서울 시민 32만명 경기∙인천으로 떠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5 10:47

서울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 11억8000만원…공급은 1년 사이 3분의 1로 줄어

집값 부담 낮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탈서울화 가속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솟는 분양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월~12월)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9375명, 인천은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떠난 주된 이유는 주택 문제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 지역으로 전입했다는 분석이다. 집값 부담은 줄이고, 보다 넓고 쾌적한 단지에 살고 싶다는 수요가 '탈 서울'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민간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원으로 3500만원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2977만원) 대비 무려 17.37% 오른 가격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12.29%)를 크게 뛰어넘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11억8000만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시기 경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9만원으로 서울보다 약 64.08% 낮았으며, 인천의 경우 164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임대 제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8981가구로 직전 3년(2018년~2020년) 12만6212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입주 물량은 1만56가구로 전년(2023년) 3만136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서울 신축 단지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경기, 인천 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총 36만8730명으로 전년(2022년, 35만7934명) 대비 약 2.93%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3.41%(112만2418명→108만5416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분양한 개별 단지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시 일원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순위 평균 4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본 청약에서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건축 자잿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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