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아파트 단지 상권에 배달·포장 전문매장 1호점 개점
BBQ가 베트남 배달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최초로 베트남 내 신규 사업 모델인 배달·포장 전문 매장(BSK)을 도입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16일 제너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 '빈홈 가드니아(Vinhome Gardenia)' 상가에 BBQ 가드니아점을 열었다.
BBQ는 매장이 들어서는 지리적 이점에 주목했다. 해당 상권은 아파트 주민은 물론 대학교, 국제학교, 병원, 오피스 단지 등이 밀집해 내점 이용보다 배달과 포장 고객이 더 많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가드니아점은 약 22㎡(7평) 규모의 소형 매장으로, 황금올리브 치킨와 시크림 양념치킨,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 등 인기 메뉴와 함께 추가 메뉴를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베트남 다낭·하노이 등 주요 상권 위주로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현지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BBQ가 동남아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의 '동남아 음식 배달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플랫폼 내 음식 배달 주문 규모는 전년 대비 30%가 늘어난 14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베트남은 오토바이 보유율이 인구 1000명 당 700대(70%)에 이르는 만큼 향후 음식 포장과 배달 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성장성만큼 베트남은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시장 선점이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9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말 현지 사업을 철수했다. 한때 현지 배달앱 '그랩'에 이어 호치민·하노이에서 진출 1년 반 만에 2위 자리에 올랐지만, 그랩·쇼피푸드 등 현지 업체와의 극심한 경쟁으로 철수 당시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이에 BBQ는 현지 마케팅과 매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BBQ는 오토바이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BSK 매장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에서 치킨과 김치볶음밥·순두부찌개·떡볶이 등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 타입 위주로 매장을 넓히는 동시에, 상권 특성에 따라 BSK 매장도 늘려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