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안철수→황교안→이재명, 이언주 ‘지그재그’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7 06: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중순께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권유한 바 있다.



정치권 입문 전 이 전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에쓰오일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했다.


그는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며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황교안 대표와 참여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박재호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고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달 18일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탈당했다"며 “제 생각이 짧았다. 당원과 지지자,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에 동행한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광의의 인재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회견 후 이 대표와 차담을 했다.


이 대표는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고,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일종의 시대 과제가 됐다.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같이 하시죠"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의 복당과 관련, 그의 '우클릭' 정치 행보와 그간 '문재인 저격수' 활동을 해온 점, 각종 설화 등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지도부 내에서도 이 전 의원이 복당하면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로 '선당후사'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의 복당 권유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3일이었는데, 한 달 가까이 복당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았던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문계 등의 반발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제가 비판한 지점이 있었고 그때 문재인 정권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다"며 “지나간 상황과 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잘못한 게 있으면 저도 반성하겠다. 앞으로 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 의견엔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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