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0달러, 금값은 3000달러로 치솟는다?…“가능한 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0 14:48
골드바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향후 12개월~18개월 이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뛰고 금값 또한 온스당 300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북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량을 대폭 늘리거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발생하거나 세계가 깊은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금값 시세가 현재 대비 50% 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2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시 총궐은 금값이 3000달러로 향하는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를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탈달러 흐름이 가속화되는 것을 꼽았다. 세계금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2년 연속 1000톤 넘게 금 순매수를 해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 터키, 브라질 등도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도시 총괄은 중앙은행들의 순매수량이 2000톤으로 급증할 경우 금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도 금값이 3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대까지 끌어내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은 통상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은 대체 투자처로서 매력도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도시 총괄은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시 총괄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씨티그룹은 또 위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외하더라도 올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215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시 총괄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유가 상승의 촉매제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은 특히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 총괄은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로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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