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작년 4분기 8조↑…1886조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0 14:19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2조원 넘게 증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분기 대비 8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878조3000억원) 대비 0.4%(8조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와 작년 1분기(-14조4000억원)에 연이어 줄었으나, 2분기에 8조2000억원 늘어 반등한 후 3분기(+17조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7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761조70000억원) 대비 0.4%(6조5000억원) 늘었다. 종전 기록인 작년 3분기(176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1064조3000억원)이 15조2000억원 급증했다.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세웠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3000억원)보다 작고 2분기(+14조1000억원)보다는 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9000억원)은 8조7000억원이 줄어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1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10조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1조원 늘었는데, 3분기(+9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작았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8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과 관련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18조4000억원)은 전반적인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7조원)을 제외하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고 했다.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1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4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3분기에 2조7000억원 늘어난 후 두 분기 연속 증가세로,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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