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 EB 발행으로 2세 승계 마무리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0 15:11

EB 콜옵션, 김찬용 사장에게 부여 예상돼

김 사장, 개인회사 통해 회사 지분 확보 중

옵션 행사시 지분율 19.23%으로 올라

자화전자 CI

▲자화전자 CI

코스피 상장법인 자화전자의 승계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의 콜옵션을 활용해 창업주 2세가 최대주주에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화전자는 20일 37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며 만기일은 2029년 2월 20일이다. 교환대상은 자화전자 보통주 106만9350주다. 오는 3월 20일부터 2029년 2월 13일까지 교환을 청구할 수 있다.


EB는 교환을 청구하면 구주를 지급하는 구조의 사채다. 신주를 새로 찍어 지급하는 전환사채(CB)와 달리 자본금의 증가가 없고 회사 입장에서도 신주 발행이 없으니 비용 부담이 적다.



교환사채는 포커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라이노스운용 등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1곳이 인수한다.


자화전자는 교환사채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채무상환과 원자재 구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EB가 주목받는 이유는 옵션 때문이다. EB 375억원 중 112억5000만원에는 자화전자가 지정하는 자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콜옵션은 오는 5월 20일부터 2026년 2월 20일까지 3개월마다 행사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32만805주의 자화전자 자사주를 받는 구조다.


자화전자는 이번 공시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제3자를 '미정'이라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찬용 사장 본인이 되거나 김 사장이 보유한 개인회사가 그 대상자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


자화전자는 창업주 김상면 회장과 아들인 김 사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18.51%에 달하지만 김 사장은 2.67%에 불과하다.


추가로 김 사장은 개인회사를 통해 자화전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초경합금분말 및 소재부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나노테크(9.19%)와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미래안코리아(5.92%) 등 두 곳의 비상장법인을 통해 자화전자의 지분을 17.78% 보유했다.


만약 김 사장이나 나노테크, 미래안코리아 등이 이번 EB의 콜옵션을 행사하면 자화전자에 대한 김 사장의 지분율은 19.23%로 올라 김 회장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자화전자는 최근 흑자전환에 이어 애플향 매출 기대감에 증권가가 주목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화전자에 대해 “올해 매출 8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북미 고객향 공급 모델이 2개로 증가해 물량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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