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가총액 10조원 돌파…13년 만에 주가 최고치 경신
오랜 경영공백으로 지난해를 다사다난하게 보낸 KT가 김영섭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한 지 반년이 지났다. KT는 최근 그룹사 인사도 마무리한 상황으로, KT를 향한 외부의 평가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시가총액 10조원 대를 회복하고 13년여 만에 주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기나긴 리더십 부재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KT 내부에서도 최근 시장의 이같은 평가에 고무된 분위기다. KT 측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업계에선 지난해 8월 김영섭 KT 대표 공식 선임 이후 반년이 지나 이제는 KT의 경영환경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최근 주주총회 통과 등이 남은 일부 그룹사(KT스카이라이프, KT IS) 등을 제외하고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KT의 주력 계열사로는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KT에스테이트와 KT클라우드가 꼽히고, 금융계열사로는 비씨카드와 케이뱅크가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T 주력 계열사의 대표직에는 KT 출신과 비 KT 출신 인사들이 골고루 선임됐다. 먼저 KT에스테이트와 비씨카드는 기존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고, KT클라우드는 KT 출신인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을, 케이뱅크는 외부 출신인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대표로 내세웠다.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대표이사직에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내정했다.
그밖에 KT알파는 경우 박승표 전 CJ ENM TV커머스 사업부장을, KT DS는 SK C&C 출신의 이상국 부사장을, 스카이TV는 김호상 전 KBS 울산방송국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KT CS와 KT IS, KT SAT, HCN, KT커머스, KT엔지니어링 등 나머지 계열사 대표직의 경우 KT 출신들로 채워졌는데, 이중 KT IS 대표에 내정된 이선주 내정자는 다음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직을 맡게 된다.
주총이 끝난 직후부터는 김영섭 대표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 수장 자리를 채우며 조직 안정화의 초석을 마련한 KT는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으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는 KT 본체뿐만 아니라 kt ds, kt 클라우드(cloud), kt 스튜디오지니 및 알티미디어 등 주요 그룹사들과 함께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 규모는 세자릿수다.
KT 측은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신 성장 영역에서 전문 인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무별로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전문 인재를 신속하게 충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수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