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란 음모' 논란으로 인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 진보당과의 연대를 추진하자 국민의힘이 '집중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우려했던 대로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기가 살기 위해 종북 위헌 정당 세력인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전통의 정당 민주당을 통진당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이 반미·종북·반대한민국 세력의 숙주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조해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반체제·반국가세력 숙주 노릇을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국민과 나라에 대해 큰 잘못과 책임을 져야 할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운동권 특권 세력, 이재명 개딸 세력, 종북 통진당 세력, 거기다 조국까지. 정말 살벌한 라인업"이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오직 '내 편 의석수'를 늘릴 수만 있다면 운동권 세력이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세력이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과 함께 추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을 다음 달 3일 창당키로 했다.
각 참여 정당은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경선을 통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했고,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추천 몫도 정했다.
특히 현재 이상헌 의원이 재선한 울산 북구의 경우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추천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각 3인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원내 1석인 진보당은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며 정당해산심판을 내려 해산된 통진당의 후신 정당이다.
통진당 해산 전에도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활약했던 지난 2012년 19대 총선·대선에서 이들 세력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왔는데, 그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특히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가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저격한 발언은 보수층 결집을 불러 문재인 당시 후보 낙선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도 진보당에 지역구를 내주게 된 이상헌 의원이 강력 반발하는 등 협력 관계의 강도가 상당히 느슨한 상태다.
이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소수 정당을 위한 연동형 비례제 논의 과정에서 지역구 요구와 같은 취지에 어긋난 야합이 이뤄진 것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며 “이는 진보당의 몰염치한 요구였고, 협상 과정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저는 앞으로 행보에 관한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원칙에 더욱 충실하게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탈당 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