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정보, 5거래일간 45% 급등
정부 네트워크통합 시스템 계획 영향
증권가, 테마형 급등세 유의해야
국내 네트워크 통합(NI) 관련 종목 주가가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월 총선과 원격진료 확대 등으로 단기간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급등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통합 사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주가 변동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간 45.65% 급등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인성정보 주식 62억1372만원을 사들였다.
광무도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39.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NI 관련주로 꼽히는 오파스넷도 21.10% 올랐다.
NI는 기업체, 공공기관, 금융권 등이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 시스템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프로세스다. 흩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해 이용자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성정보와 광무, 오파스넷은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 구축을 하는 업체들이다.
NI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정부가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 구축을 언급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시스템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일 오픈뱅킹·마이데이터 현장 간담회에서 “오픈뱅킹 인프라의 기능을 확대해 더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완결성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도 금융소비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 내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정부가 원격진료 확대를 내세운 영향도 N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의대 정원 확대 추진으로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 갈등이 커지면서 비대면 원격진료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의 대응책으로 비대면 진료 확대를 내세울 것이란 계획을 언급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성정보는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을지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재외국민 대상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닥'을 출시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현 상황에서 주가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테마주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네트워크 통합 종목은 정부가 지난해 비대면 진료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면서 급등했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 시 초진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 관련 종목의 성장성은 분명하나, 최근 원격의료를 재료로 재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정부와 산업계 간 의견 차이로 제도화가 번번이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 변동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