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친윤 꽃가마”, “이재명 가죽”에 체면만 ‘꾸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7 22:09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여야가 4·10 총선 공천 경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으로 인해 거듭 체면을 구기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상황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내놓기는 하지만, 자당 공천에 대한 불공정 의혹이 더욱 거세게 일면서다.




한민수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원조 친윤(친윤석열)들은 불패를 거듭하고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들은 낙하산을 타고 양지에 내려앉았다"며 “시스템 공천이라더니 시스템 사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친윤과 용핵관들은 양지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아예 꽃가마까지 탄 꼴"이라고 비꼬았다.



한 대변인은 “이런 공천 결과가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던 시스템 공천인가"라며 “친윤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만을 위한 낙하산 사천, 윤 대통령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 장악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4선 중진 정성호 의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은 대개 현역들은 살아나고 신인들은 횡사하고 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이는 자당에 제기되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비판을 국민의힘에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제)나 탈당, 사퇴 등 이슈가 계속 불거지면서 이런 비판에 큰 힘이 실리지는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총선 공천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컷오프를 결정했다.




당은 그간 인지도 등을 근거로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서울 송파갑 출마를 요청해왔지만, 결국 불발되고 중·성동갑에서 공식 컷오프가 결정된 것이다.


다만 임 전 실장 등 비명계에 적용된 컷오프 기준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상황이라 관련 지적도 분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고 이 대표 면전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한다.


임 전 실장 보다 중량감 있는 이재명 대표 본인부터 서울 중·성동갑 보다 크게 안정적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단에 올라 “표현을 절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홍영표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돌아간 자리에서 “절제?"라고 반문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오전 KBS 라디오에서 “4년 전 이해찬 대표는 불출마했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대표도 그러는데 왜 나를 컷오프 시키나'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사법 리스크'로 컷오프 된 노웅래 의원을 거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도부 중 유일한 비명계였던 고민정 최고위원도 오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박영순 의원이 탈당 뒤 이낙연계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탈당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 중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은 박 의원을 비롯해 현역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서울 동작을 경선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 등 3명이다.


역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28일 탈당을 예고했고, 홍영표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진보당으로 단일화 된 울산 북구 현역 이상헌 의원도 이날 거듭 경선을 요구하며 탈당 및 출마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아직 경선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친문계를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은 수시로 소통하며 집단행동에 나설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도부는 이런 논란을 무시하고 '강행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의원은 “민주당은 조금 더 환골탈태하고 혁신적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도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고 최고위원 사퇴, 임 전 비서실장 컷오프 등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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