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제쳤던 버섯커 키우기 1월까지 400억원대 매출 올려
中게임사 막장 운영 여전…이용자 피해 구제 방안 마련 시급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국산 게임의 공습이 매섭다. 최고 매출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점령한 데다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게임 이용자 관리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실시간 마켓별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중국산 게임이 가득하다.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던 '버섯커 키우기'를 비롯해 새로운 화제작 '라스트 워: 서바이벌', 출시 1년이 돼가지만 인기가 여전한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까지 방치형·전략· 시뮬레이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서비스를 시작한 방치형 모바일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달 말까지 4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리포트를 살펴보면 버섯커 키우기는 출시 첫 달 열흘 만에 32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는 약 38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시점 매출 순위에서 버섯커 키우기를 앞선 라스트 워도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이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최근 중국산 게임들이 화제가 되자 막장운영, 먹튀게임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방치형, 슈팅, 퍼즐 게임은 장르 특성상 보통 서비스 주기가 짧다고 여겨진다. 쏟아지는 중국산 캐주얼 게임들이 빠르게 반짝 흥행했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막무가내 서버 종료, 아이템 환불 미지급 등으로 금전적인 피해 사례가 속출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는 게임에서도 이와 유사한 피해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섯커 키우기의 유일한 소통 창구는 네이버 게임 라운지다. 이 곳에서 이용자들은 고객센터에 메일로 환불 요청을 시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환불을 요구하자 일방적인 계정정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버섯커 키우기의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조이 나이스 게임즈, 조이넷 게임즈,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 등 앱마켓마다 다르게 표기돼 혼란을 주는 상황에 출시 초반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사가 유령회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중국산 게임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대리인 지정 제도 등으로 먹튀게임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관련 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마저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1년도 안 돼 기습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환불은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며 “이미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 종료 후 법인까지 해산해린다. 사실상 피해 보상을 강제할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확률 미준수나 막장 운영으로 피해를 주는 게임사들이 소규모인 경우가 많은데,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에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지정 의무를 준수하지 않으면 출시에 제한을 둔다던지 보다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