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너지X액트]베뉴지 2대 주주, 정기주총 앞두고 ‘김만진 회장 해임’주주제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4 10:27

-베뉴지, 본업에서는 정체되며 주식투자는 활발

-유동자산 1184억원 중 520억 주식투자 손실

-2대 주주 슈퍼개미 “김만진 회장 해임해야" 제안

-배당금 100원, 자사주 800만주 소각 등 안건 올려




베뉴지

▲베뉴지CI

'슈퍼개미'배진한 노블리제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본인이 2대주주로 있는 베뉴지의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김만진 베뉴지 회장 해임 안건을 올리면서 최대주주의 변화를 촉구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 회장은 지난달 6일 베뉴지의 45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베뉴지에 송부했다. 배 회장의 주주제안에는 △1주 당 배당금 100원으로 상향 △자사주 800만 주 소각 △김만진 회장 등 사내이사 3명 임과 배 회장 본인 선임 △정창민 상근 감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시,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이 포함됐다.



다만, 상근 감사 선임을 제외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김만진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은44.06%(지난해3분기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인 반면 2대 주주인 배 회장은 9.28%(지난달 5일 기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는 “베뉴지는 본질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면서 “내부적 요인으로 배뉴지의 투명성이 낮다는 인식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회장의 주주제안은 지난해 두 차례 있었는데 그때보다 이번 주주제안이 김 회장의 해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더욱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배뉴지는 그간 본업보다 에코프로비엠, 삼성전자 등 종목투자로 주목받았다. 금감원 전자공시 사업 연혁에 따르면 베뉴지는 2018년 9월 계열사인 부국관광이 골프장 베뉴지 CC를 오픈한 이후 5년 이상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본업은 정체되는 사이 베뉴지는 주식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모두 1184억원인데, 이중 절반 수준인 520억원이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이하 FVPL)이었다. FVPL은 △삼성전자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모두 국내주식이다. 베뉴지의 투자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많았다. 2021년과 2022년 FVPL 처분·평가 등을 고려한 손손실은 각각 24.7억원, 224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현 이사진은 회사 경영에서 주주의 이익보다 경영진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독단적인 경영으로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성장동력이 있는 사업에 투자하지 않고 본업과 무관한 과도한 주식투자 등으로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면서 “그러므로 현 이사진 사내이사 김만진을 해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1주당 배당금을 30원에서 100원으로 증액하고 자사주 800만 주의 소각도 요구했다.


베뉴지의 재무상태는 우수한 편이다. 2019년 이후 베뉴지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00%를 넘은 적이 없다. 가장 높을 던 때 2019년에도 70.5%에 불과했다. 또 차입금의존도 역시 30%를 넘은 적이 없다. 가장 높았던 2020년의 차입금의존도가 28.5%에 불과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30% 내외로 높고 낮음을 판단함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베뉴지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3분기 기준 196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보유 중인 상장주식과 현금성 자산은 약 730억원에 달한다.


그는 “김 회장 주도 하에 많은 현금성 자산을 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상장주식의 처분 및 평가 실적을 검토해 볼 때 주주들이 바라는 성과에 비해서는 많이 미흡하다"면서 “현금성 자산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주주들이 각자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상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자본 배분의 관점에서 바람직한 방법이며 주주환원의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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