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이거?” 기대 못 미친 PCPOSOS...초전도체 테마株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5 15:47

신성델타테크 15%, 서남 18% 등 하락 마감

김현탁 교수 발표 기대감에 전날까지 상승 지속

정작 발표는 기대 못 미쳐...검증 과정·결과 불분명

PCPOSOS 발표 현장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가 4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에서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신성델타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하락세를 기록했다. 간밤 있었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후보 물질 'PCPOSOS' 연구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장에서 이번 발표의 실망감이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이날 1만8200원(14.76%) 급락한 10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 서남(-18.04%), 덕성(-7.93%), 씨씨에스(-12.10%) 등도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들 초전도체 테마주는 'LK-99'에 의한 초전도체 테마가 부각되기 시작한 작년 7월경부터 이날까지 초전도체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



일례로 초전도체 관련 '대장주'로 불린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원래 1만원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초전도체 테마가 대두되기 시작한 후 급등을 시작해 불과 3개월 만에 7만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국내외 연구진들이 'LK-99'에 대한 부정적인 검증 결과를 내놓으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수의 해외 연구진뿐 아니라 한국 초전도저온학회가 꾸린 'LK-99 검증위원회'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LK-99의 핵심 연구진이었던 김현탁 교수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개량형 초전도체 후보물질 'PCPOSOS'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해 다시금 관련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PCPOSOS는 LK-99에 황(S)을 추가해 변형시킨 물질이다.


이에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다시금 랠리를 시작, 금새 10만원을 돌파해 지난 2월 20일에는 14만원대 후반에 장을 마감했다. 서남과 덕성도 지난달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심이 집중됐다.




게다가 김현탁 교수가 한국시간 3월 4일 오후 11시경 미국 물리학회(APS)에서 PCPOSO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정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를 보였다. 발표 직전이었던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정작 간밤에 있었던 김 교수의 발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며 그 실망감이 초전도체 테마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의 발표는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제로 저항 데이터 등 일부 측정 결과에 노이즈가 심해 명확하다고 하기 어려웠다. 검증을 실시한 연구실이 공신력이 없는 곳인 점도 문제였다.


특히 발표 전에는 실제 PCPOSOS 샘플을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컸지만, 기존 예고대로 영상 공개만 실시한 점도 혹평 요인 중 하나였다.


APS 현장에 직접 참석했던 페트르 체르마크 체코 카랠대 박사는 SNS를 통해 “별다른 새로운 것이 없었다"며 “김 교수 및 연구진이 샘플을 가져와서 실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든 것은 여전히 추측적이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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