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주가 상승세…저PBR 밸류업 ‘불씨’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7 16:06

현대차·기아, 순현금 각각 16조 보유…주주환원 기대 높여

외국인 투자자, 올해 현대차 약 1조7800억원어치 순매수

증권가 “주주환원 여력 충분”…현대차·기아 목표가 줄상향

현대차·기아 CI

▲현대차·기아 CI. 각사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기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높은 순현금 보유 수준 등이 주주환원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추가 주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현대차를 14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로 기간을 넓히면 누적 순매수 규모만 1조7719억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11조8200억원)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 우선주로도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도 각각 167억원, 2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24.2% 올랐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현대차 주가도 소폭 하락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했다. 주가는 밸류업 방안 발표 당일(23만9000원) 대비 4.4% 올랐다.


기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밸류업 방안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등장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해 11만460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6일 기아는 장중 12만7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 규모도 649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투자자들부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6조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현재 각 사가 취하고 있는 정책 대비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주주환원 금액을 추가로 1조원 넘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 환경과 금리인하 및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게다가 국내 완성차는 지난해 대비 개선된 경쟁 환경과 대체 구동방식에 대한 원천 기술 등이 경쟁사 대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판매량 증가도 펀더맨털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총 31만5000대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9만6000대를 기록했으나 내수 판매량이 4만8000대로 전년 대비 26.7% 줄었다. 내수 시장은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미국 등 해외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EV 판매볼륨 증가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동행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현대차 차급 상승에 있어서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도 상향하고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도 현대차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20% 상향한 36만원을 제시했다. DS투자증권(25만→30만원), IB투자증권(25만→28만원) 등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아 목표주가도 26.9% 높인 16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도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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