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더 비싸진다”…연초부터 먹거리 물가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0 13:09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 비상
식료품 6.7% 올라 3년만에 최고

1∼2월 두달간 고공행진 3년만에 가장 높아
과일 물가 급등 영향

토마토 도매가격, 1년 전보다 44%↑
딸기도 18% 비쌀듯

과일

▲과일가게에 전시된 과일. 연합뉴스

이달에 과일,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함께 식료품 물가도 7%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어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의 상승은 과일 가격의 급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작황 부진 등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로 귤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과일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7.7%, 5.1%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오른 값이다.


농경연은 과채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농경연은 또 이달에 과일 대체 품목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에도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오른 가운데 신선과실과 신선 채소 상승률이 각각 41.2%, 12.3%를 나타냈다.


농경연은 이달 대파 도매가격은 1㎏에 2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5% 오르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가격은 10㎏에 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6.8% 비싸고 평년보다 16.4%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프리카(빨강)는 5㎏에 4만원으로 14.9% 비싸고 평년보다 31.0% 오를 것으로 예측했고, 애호박은 20개에 3만9000원으로 1년 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9.5%, 6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백다다기오이는 100개에 7만5000원, 취청오이는 50개에 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4%, 12.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37.6%, 49.4% 오른 값이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