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EV9 등 전세계서 ‘올해의 차’ 연이어 수상
‘E-GMP‘ 신차 지속 출시···테슬라·BYD와 정면승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전세계 주요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9 등 'E-GMP 플랫폼'을 장착한 모델들이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연이어 휩쓸고 있다. 아이오닉 7 같은 신차 출시도 예정된 상황이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BYD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은 최근 '2024 영국 올해의 차'(UK Car of the Year)에 최종 선정됐다. 영국 올해의 차는 매해 '탑기어', '카', '오토카', '왓카', '오토트레이더' 등 영국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 기자를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단 30명이 12개월 이내 출시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심사와 투표를 진행해 선정된다.
영국은 등록 자동차 중 전동화에 기반한 친환경차의 비율이 작년 말 기준 36.5%에 달하는 국가다. 존 칼렌 영국 올해의 차 어워드 공동 회장은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 중 거의 절반이 EV9을 2024 영국 올해의 차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EV9의 수상 이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EV9은 앞서 '2024 여성 세계 올해의 차'(WWCOTY)를 수상해 이목을 잡았다. 여성 세계 올해의 차는 52개국 여성 자동차 기자로만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안전성, 편의성, 기술력, 가성비 등을 평가해 최고의 모델을 선정한다.
이전에도 △2024 북미 올해의 차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Luxury)' 부문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 '최고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토 빌트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패밀리카' 부문 △2023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등을 받았다.
제네시스 G80·GV70 전동화 모델은 지난달 '2024 캐나다 올해의 차' 전기차 부문에서 동시 수상했다. 캐나다 올해의 차는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 1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3 싱가포르 올해의 자동차'로 뽑혔다. 싱가포르 올해의 자동차 상은 전 차종을 대상으로 오직 1차종만을 선정하기 때문에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오닉 5는 BMW, 토요타 등 경쟁 차종을 큰 점수차이로 눌렀다.
아이오닉 5는 이밖에 작년 12월 발표된 '인도 올해의 차' 그린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GV60은 같은 달 열린 '2024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 SUV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18개 부문 가운데 5개를 휩쓸며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당시 5개 부문 중 4개가 전기차였을 정도로 'E-GMP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2024 독일 올해의 차'에서 기아 EV9은 럭셔리 부문, 현대차 아이오닉 6는 뉴 에너지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2년 연속 석권한 힘도 전기차에서 나왔다. 현대차 아이오닉 6가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고 앞서 아이오닉 5가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2004년 출범한 월드카 어워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전기차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 7'을 연내 출시하는 등 신차 공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소형 보급 모델 EV3와 EV4 출격을 준비 중이다.
생산 능력도 꾸준히 향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열고 연산 20만대 규모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다. 약 2조원을 투자해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이르면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에서는 1년간 전기차를 최대 30만대까지 만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미국 테슬라, 중국 BYD와 전세계 곳곳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