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1337억 순매수
금리인하 기대감에 2분기 장기채 ETF 떠오를 듯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채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장기채가 더 큰 인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를 각각 1337억원, 729억원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 ETF 순자산액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장기채 ETF로 출시됐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로, 미국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TIGER 미 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ETF는 국내 상장된 미 국채 ETF(레버리지 제외) 중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가장 긴 초장기채 투자 ETF다. 기존 30년물 채권 투자 ETF의 경우 듀레이션이 17~18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채권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7~29년 수준으로 50%가량 더 길다.
같은 기간 개인은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와 'KBSTAR 미 국채30년커버드콜(합성)'도 각각 346억원을, 116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미국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해 월 배당을 수취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상장해 분배금 지급이 지난달 시작됐지만, 대부분 시장가격의 연 10% 내외 수준에서 분배금이 지급됐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장기채 상품도 인기다. 개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를 올해만 355억원 사들였다.
미국장기채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 ETF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2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를 새롭게 상장한다. 해당 상품들은 현물형 구조의 월 배당형 상품이다.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있어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월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 장기채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진전 데이터가 더 필요한 만큼 아직 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6월엔 훨씬 더 많이 (물가 둔화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채권형 ETF 투자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고금리에 발행한 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오른다.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저금리 시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연중 고점은 4.4%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2%를 웃돌 경우 듀레이션(채권 회수기간)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하락이 가시화된 현 상황에서 단기채보단 장기채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