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은 지금] 삼성화재, 이사회 키워드는 ‘법조·여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3 06:00

성영훈 전 광주지검 검사장, 사외이사 선임
성영훈-김소영 전 대법관 법조 전문가 ‘투톱’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여성
이문화 사장 사내이사 선임

삼성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이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성영훈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사외이사진 4명 중 2명이 법조 전문가이며, 2명이 여성 사외이사다. 보험업계 특성상 보험금 지급 등 법적 분쟁이 많은 만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한다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20일 서울 서초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성영훈 전 검사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성 전 검사장은 이달로 6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의 후임으로 삼성화재 이사회에 합류한다.


성 전 검사장은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부 법무실장,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위원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맡고 있다. 특히 성 전 검사장은 제5회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청탁금지법 시행 및 정착을 통해 공정한 경쟁사회를 만드는데 역할을 했고, 법률적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준법경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삼성화재 측의 평가다.



삼성화재 이사회 현황.

▲삼성화재 이사회 현황.

성 전 검사장이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선임이 완료되면 삼성화재 사외이사 2명 가운데 법조 전문가는 기존 김소영 전 대법관(제29회 사법시험)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난다. 보험업계는 업계 특성상 법조, 의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는데, 삼성화재 역시 이러한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사외이사인 박성연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각각 2022년 3월, 2023년 3월부터 삼성화재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성연 이사와 김소영 이사는 여성으로, 삼성화재는 사외이사진 4명 가운데 과반이 여성 이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를 향해 효과적인 이사회와 함께 이사 간에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 및 소수자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자 풀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 여성 사외이사와 남성 사외이사 숫자가 비등할 경우 여성 이사진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견제하고, 이사진 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이문화 사장과 홍성우 장기보험부문장은 각각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발탁된다. 이문화 사장은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전무), 전략영업본부장(전무), 일반보험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친 후 2022년 12월부터 1년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작년 12월부터 삼성화재 사장으로 취임해 삼성화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변화 및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 등의 책무를 맡았다. 홍성우 부문장은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 3년의 임기가 만료되나,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된다. 삼성화재 사내이사는 기존 김준하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신규 선임되는 이문화 사장과 홍성우 부사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여성 임원 발탁에 개방적인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할 때)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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