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거래소(사진=AFP/연합)
빅테크 7개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를 포함해 주요 기술주들이 상당된 미국 나스닥 거래소가 주식 거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실화될 경우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접근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주 5일 24시간 주식 거래 도입을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나스닥의 서류 제출은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적인 행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탈 코헨 나스닥 대표는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주 5일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24시간 거래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나스닥이 24시간 주식 거래를 추진하는 배경엔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전 서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7조달러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우 미국 주식에 대한 급증한 수요에 맞춰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은 투자자들이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미국 주식을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뢰 훼손 없이 자신들이 처한 조건이나 시대에 따라 미국 증시에 접근하기 원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24시간 거래 체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주식 거래의 청산을 담당하는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 주가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시스템(SIP) 운영위원회의 운영 시간이 연장돼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기관은 이미 관련 계획을 제출했으며, DTCC는 2026년 2분기까지 주식 거래 청산을 주 5일 24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나스닥 거래시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월~금 △오전 4시~9시30분 개장전 거래(프리마켓) △오전 9시30분~오후 4시 정규장 △오후 4시~8시 시간외 거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로 구분돼 운영된다. 주간 거래의 경우 기존처럼 개장전 거래, 정규장, 시간외 거래가 포함되며 오전 9시30분 개장 종과 오후 4시 폐장 종은 그대로 유지된다. 야간 거래에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체결되는 거래는 다음날 거래일로 간주된다. 아울러 거래 기간은 일요일 오후 9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24시간 거래를 지지하는 측은 해외 투자자들이 정규장 외 시간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유동성 저하, 변동성 확대,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시 거래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