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운용사 ‘성장 주역’ 퇴사·이직 주목...시장 경쟁 심화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5:55

‘ACE’ 마케팅 이끈 김찬영 본부장 KB운용 이직

한화운용 ETF 총괄한 김성훈 전 본부장은 퇴사

증시 활황 앞두고 ETF 경쟁 치열...‘깜짝 인사’ 가능성도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연초부터 각 자산운용사 내에서 ETF 비즈니스를 이끌던 몇몇 인재들의 예고 없는 이직·퇴사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향후 ETF 시장 경쟁 심화와 함께 추가적인 '깜짝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함께 점쳐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 기준 현재 ETF 순자산총액(AUM) 규모가 1조원이 넘어가는 회사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점유율 5.37%)이 1년 동안 1.2% 포인트라는 높은 점유율 성장을 보인 가운데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끈 '얼굴마담' 김찬영 전 한투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이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2년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가 취임 후 손수 영입한 인재다. 배 대표가 삼성자산운용 ETF부서에서 활약할 당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합을 맞췄고, 당시 능력을 인정받아 김 본부장을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김 본부장은 홍콩 ETF 운용사 프리미아파트너스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맡은 김 본부장은 기존 'KINDEX' 브랜드를 'ACE'로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 활약을 해왔다. 명칭 변경뿐 아니라 재임 기간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ACE ETF의 AUM이 2023년 한 해에만 두 배가량(3조527억원→5조9179억원)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ACE 베트남VN30(합성) ETF'의 경우 일반 투자자만이 아닌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 세미나를 기획, 작년 상반기에만 AUM을 두 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KB운용으로의 이직도 삼성운용에서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KB운용에 취임한 김영성 대표가 삼성운용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KB운용 내 ETF사업본부장을 맡아 홍융기 전 ETF&AI부문장의 뒤를 이어 관련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이후 이달 초에는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의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 역시 'ARIRANG ETF' 성장기를 이끈 주요 인사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ETF사업본부 출범 당시 직후 김 전 본부장은 ETF 라인업 내 투자가치가 낮은 상품을 정리하는데 집중, 다음 해부터 '국내 최초' 타이틀이 붙은 ETF를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선보여왔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테마 열풍을 타고 AUM이 크게 성장한 K방산, 일본반도체소부장, 미국나스닥테크, 우주항공 등 주식형 ETF도 김 전 본부장 지휘 아래 신규 출시됐던 상품이다.




이는 ARIRANG ETF의 전체 성장세로도 확연히 나타났다. 증시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 말 한화운용의 ETF AUM 총규모는 1조7583억원으로 NH아문디운용·키움투자운용보다 뒤처지고, 한투운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2년이 지난 작년 말에는 약 3조원까지 성장, 한투운용의 바로 다음 위치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김 전 본부장의 빈 자리는 최영진 전략사업부문장 전무가 현재 겸직하고 있으며 대체 인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김 전 본부장의 퇴사 사유 및 다음 행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올해 증시 활황이 예견되며 자산운용업계의 ETF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부터 각 운용사의 ETF 주축 인력들이 인사 변동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향후 경쟁 심화에 따라 추가적인 '깜짝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소식은 없지만, ETF 경쟁이 활발해지며 각 운용사 간 인력이동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시장인 만큼 새 얼굴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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