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불신 높은 中企 “상생금융지수 도입 찬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6:43

중기중앙회-중기정책학회, 300개사 의견조사 결과

57% “위기기업 지원 역할” 불구 70% “이익 집중”

45% “상생금융지수 도입 시 금융환경 개선될 것”

중기중앙회 금융 상생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의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위한 의견조사' 요약 자료.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은행이 경제활성화와 기업지원을 돕기보다 자사 이익창출에 집중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함께 실시한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위한 의견조사'(2월 26~3월 4일, 중소기업 300개사 대상)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행태, 사회공헌 및 설문조사를 종합해 은행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하는 지수를 뜻한다.



조사 결과, 경제위기에서 은행의 역할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경제활성화 및 기업지원'이라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은행이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은행의 이익창출(70.0%)'이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이는 등, 중소기업인들은 은행이 기업지원보다 이익창출에 집중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상황에서 은행권은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이자이익이 '경제활성화 및 기업지원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52.0%)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응답(15.0%)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은행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묻는 질문도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이 80.3%에 달했다.


또한,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 인지도 조사는 '잘 모르겠음(64.3%)', '알고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못했다(23.3%)', '알고 있고, 이용했다(12.3%)'순으로 조사되는 등 현재 중소기업의 상생금융 인지도가 낮으며 이용률 또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을 알고 있었지만 이용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일반 대출 대비 장점 없음(42.9%)', '까다로운 자격요건(35.7%)' 순으로 꼽혀 중소기업 상생금융 실효성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중기중앙회는 덧붙였다.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및 상생노력을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 도입 시 중소기업 금융환경 개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기업의 45%가 '그렇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인들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생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에는 '은행의 적극적 제도 안내(69.0%)', '상생금융지수 평가 및 공시(우수은행 인센티브 부여)(45.0%)', '상생금융지수 법제화 및 강제이행(42.3%)' 순으로, 민간(은행)의 노력과 더불어 공적 부문의 균형있는 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상생금융 이용률이 1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이 체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생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8일에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상생금융지수 도입으로 중소기업 금융환경을 개선하고 은행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이 실장은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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