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추리 주요변수, 바람-너울 알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23:01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출전선수들 거센 바람 속에 턴 마크 돌며 경합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출전선수들 거센 바람 속에 턴 마크 돌며 경합.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정은 선수들 기량과 모터 성능도 중요하지만 외부적인 기상조건 또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부분 눈이나 비 같은 악천후 날씨가 직접적인 방해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바람과 경주 수면 상태다.




경주 수면에는 경주 전 소개 항주와 구조정 운영 등으로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6대 보트가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면 너울 크기는 더 커지기 마련이고,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선수들 턴 마크 공략과 직선주로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 선수들 안전과 원활한 경주운영을 위해 미사리 경정장 수면 양쪽에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파장치를 설치했지만 발생하는 너울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특히 최근과 같은 환절기에는 최대 5m/s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선수들과 경주를 관람하는 고객은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9회차 수요일 3경주 구현구(A2, 4기) 선수의 경우가 바로 그 예다. 당시 2m/s의 남동풍(맞바람)이 불었고, 출전선수 6명의 대기 행동과 출발 등으로 2 턴 마크 부분에서 너울이 강하게 발생했다. 이때 1 턴 마크에서 휘감아 찌른 후 최영재 선수와 선두경쟁을 벌이던 구현구 선수가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안쪽에서 전속으로 돌던 중 너울로 인해 보트가 계속 튀는 현상이 발생해 소파장치까지 밀려 전복된 사례가 있다.


이런 너울과 함께 고려해야 할 다른 변수는 바람이다. 바람 종류는 크게 뒤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한다. 뒤바람은 선수들 출발 상황을 기준으로 2 턴 마크에서 1 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뒤바람은 선수들 뒤에서 불기 때문에 바람 속도를 가늠할 수 없어 선수들 간담을 서늘케도 한다. 평소 배정받은 코스 기준점에서 가속이 기본이지만 뒤바람으로 인해 보트 속력이 갑자기 빨라진다면 자칫 출발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첫 승부 시점인 1회전에서도 바람으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도 있고,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 각을 좁히지 못한다면 순위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맞바람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시킨다. 뒤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 있다고는 하나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선 앞에서 급하게 감속하는 등 승기를 잡는 적절한 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이와 함께 수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면 선수들 선회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 바람과 너울로 인한 변수에 대비하는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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