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세계 경제대국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 주목하여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0.13%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2%, 0.7%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강화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시장이 주목하는 빅 이벤트가 대거 열린다.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전 세계 경제의 절반 가량 차지한다.
우선 3월 FOMC(19~20일)의 경우, 금리가 동결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 5.25%~5.5%로 유지할 가능성을 98%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FOMC에서 공개 예정인 점도표(기준금리 전망표)가 관건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을 4.5~4.75%로 제시, 25bp(1bp=0.01%포인트)씩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며 미국 CPI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끈질기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연준이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수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유력하게 여기는 '6월 첫 금리인하론'도 최근 들어 힘이 빠지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1주일 만에 26.6%에서 현재 41.2%로 오른 상황이다.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하반기까지 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총 세 차례 내리고 인하 시점 또한 6월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응답자 3분의 1 이상은 '매파적 서프라이즈'나 금리인하 횟수 감소 등을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는 18~19일에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심하고 있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예정됐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마이너스 금리의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기류다. 단기금리가 이달 동결되더라도 4월 열리는 회의에서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이 지난주 도쿄 증시는 5거래일 중 나흘은 하락 마감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5일 3만8707로 장을 마쳐 전주 대비 2.5%가량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증시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도 주목을 받는다. 주가 1000달러를 앞두고 강세가 주춤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장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7% 급등하고 하루 만에 반락하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