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GMC 시에라 인기몰이
초대형 럭셔리 픽업트럭도 선전···“아웃도어 열풍 수혜”
한국지엠이 들여오는 정통 픽업트럭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쉐보레와 GMC 브랜드를 통해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 정식 수입되자 다양한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이 다가오면서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 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7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도로 위를 한층 다채롭게 만드는 차량이 눈길을 잡고 있다. 국산 및 독일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이에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통해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의 정식 수입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수입 픽업 시장의 문이 열린 게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등장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이후 많은 경쟁자가 등장했음에도 작년까지 5년 연속 압도적인 세그먼트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물론, 독일차를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지엠은 이어 작년 초대형 픽업트럭까지 들여오며 픽업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 브랜드를 국내 론칭하며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시에라를 국내 데뷔시켰다. 작년 2월 출시된 시에라는 출시 이틀 만에 첫 선적물량 100대가 완판됐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에라는 작년 11개월 동안 443대라는 준수한 판매실적을 올렸다. 정식 수입을 통해 기존 병행수입업체 대비 3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갖췄다는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정통 풀사이즈 픽업이라는 압도적인 크기와 고급감, 활용성도 고객들의 이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픽업트럭은 넓은 적재함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카라반까지 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캠핑부터 낚시, 카누, 오프로드 바이크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적재 능력 덕분에 업무용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매력까지 갖췄다는 분석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의 주요 구매층은 자영업자와 법인 구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콜로라도 구매 고객 중 사업용 목적의 구매는 60%에 달했으며, 시에라 역시 전체의 70% 정도가 사업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은 경제성을 우선으로 하는 국내 트럭과는 달리, 레저용으로써 가치가 더욱 높다. 대부분 업무와 레저에서 모두 사용할 목적으로 픽업트럭을 구매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픽업트럭은 국내법상 화물차에 속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은 앞으로도 저변을 넓혀갈 전망이다.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세그먼트 역시 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구입을 고려할 정도로 국내 시장 정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세그먼트의 다변화를 이끌고 있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이 2024년 계묘년에 얼마나 더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3월 한 달간 GMC 시에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5%의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 또는 6.0%의 이율로 최대 72개월까지 가능한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