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이종섭 조기귀국’…尹 대통령-韓 위원장 갈등 봉합 수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0 12:44
발언듣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스물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용산발 리스크'로 지목돼 온 '이종섭-황상무'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자진 사퇴했고, '해병대 채상병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는 조기 귀국하기로 하면서 당정 사이의 2차 갈등 조짐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당초 용산에서는 황 수석 논란과 관련해 한때 자진 사퇴 기류가 강하게 흘러나왔으나 대통령실이 해당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을 내면서 자진 사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태를 관망하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었지만 엿새가 지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그의 자진 사퇴 의사를 요구하며 사건이 마무리된 것이다.


아울러 이 대사도 총선 전 오는 25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기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외교부 일정 수행을 위한 귀국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여당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우리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중앙선대위에서도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고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며 “그 차이를 이런 상황이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저격했다.


이어 “저희는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후폭풍도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고 상기시켰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수석의 자진 사퇴로 당정의 문제를 해결한 반면 양문석·조수진·권향엽 등 논란이 된 후보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최근 이 대사 및 황 수석 거취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당정 갈등 2라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자들 질문에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저는 그것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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